“굉장히 이상한 기분이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세비야 FC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토트넘 훗스퍼와 맞대결에서 1대 1로 비겼다.
토트넘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찾아왔는데, 이 중 세비야의 에릭 라멜라가 공을 잡아도 토트넘 팬들의 환호가 적잖이 들렸다.
라멜라는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2013년 여름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8시즌 간 토트넘에서 257경기에 출전해 37골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에게 밀려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은 그는 2021년 여름 세비야로 이적했다.
한국 매체와 인터뷰에 응한 그는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었다”라면서 “8년 동안 함께 했던 팀을 상대한다는 게 이상하고, 색다른 기분이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경기였는데, 오랜 기간 함께 했었던 팀을 만났기 때문에 더욱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친정팀을 상대로 위협적인 활약을 펼쳤다. 스타팅 멤버로 경기를 뛰던 그는 적극적인 압박으로 토트넘의 공격 전개를 방해했다. 전반 37분에 때린 강력한 중거리슛은 골대를 맞고 나가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토트넘 선수들과 악수와 포옹을 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라커룸에서 토트넘의 모든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옛 동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기분이 좋더라”고 회고했다. 손흥민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데 경기 마치고 특별한 얘기를 하진 않았다. 오랜 만에 만나서 안부를 물었다. 그냥 가족들 잘 지내고 세비야에서 운동은 어떤지 등을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