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은 손흥민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이끄는 세비야 FC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토트넘 훗스퍼와 맞대결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5분 해리 케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9분 이반 라키티치가 강력한 중거리슛을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실에 들어선 로페테기 감독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며 “많은 팬들이 환영하는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펼쳤다. 빠른 리듬 속에 서로 높은 강도의 경기를 펼쳤다. 좋은 경기였고, 부상자가 없어서 만족스러웠다”라고 총평했다.
지난 스페인 라리가 산탄데르(1부리그)에서 4위를 차지한 세비야는 이날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전방에서 끊임없는 압박을 펼치며 토트넘 수비진의 실수를 유발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압박 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기도 했다.
이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토트넘과 경기에 만족스럽다. 우리팀은 일부 2군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등 좋은 기회로 삼았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했고, 다양한 선수들이 골고루 출전 시간을 얻으며 경기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세비야는 선수단은 지난 8일 입국해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했다. 열흘 가까이 머물면서 훈련에 집중했다. 훈련 일정 속에서도 한글 교실, K-POP 배우기 등 한국 문화를 경험하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로페테기 감독은 “한국에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하며 선수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자 로페테기 감독은 “손흥민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다. 한국은 물론 EPL에서도 최고의 선수”라며 “많은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다. 한국 팬들은 그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에선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전반 막판 플레이 도중 손흥민에게 팔꿈치 가격을 당해 출혈을 일으킨 세비야 수비수 곤살로 몬티엘이 전반 종료 후 손흥민에게 달려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로페테기 감독은 “경기의 일부이다. 이기기 위해 격렬하게 플레이하다보면 이런 접촉이 있다”며 “경기가 끝나고 서로 포옹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다.
세비야는 이제 스페인으로 돌아가 차기 시즌 준비에 매진한다.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 3시즌 동안 어려움이 있었는데 올 시즌에는 팀을 발전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 또한 지난 시즌 4위를 뛰어 넘어 더 높은 목표를 위해 선수들과 남은 시간 더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