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빛나는 중원의 사령관

황인범, 빛나는 중원의 사령관

기사승인 2022-07-20 21:38:03
드리블을 하는 황인범.   대한축구협회(KFA)

황인범(FC서울)의 지배력이 중국을 삼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한국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EAFF E-1(동아시안컵)’ 중국과 1차전을 3대 0으로 승리했다. 한 수 아래인 중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동아시안컵은 FIFA가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손흥민(토트넘),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파와 정우영(알 사드), 김승규(알 샤밥) 등 중동파는 출전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벤투호는 K리그 선수들을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다. 현재 서울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도 이번 동아시안컵 엔트리에 포함됐다.

유럽파 등 주축 선수들의 부재 속에서 황인범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이날 중국은 수비수만 8명을 세우는 등 수비 라인을 크게 내리면서 한국의 공격을 최대한 저지하는 데 애를 썼다.

하지만 황인범은 이런 방해에도 불구하고 매끄럽게 경기를 풀어갔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그는 상대가 라인을 내리자 높은 위치에서 공격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슈팅과 패스를 가리지 않고 벤투호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맡았다.

황인범은 1대 0으로 앞서던 후반 9분 권창훈의 추가골도 견인했다. 황인범이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로 크로스를 올렸고, 김진수(전북 현대)가 헤딩으로 내준 것을 권창훈이 놓치지 않고 마무리 지었다. 황인범의 공격포인트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넓은 시야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득점의 가교 역할을 해냈다. 후반 35분 황인범이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에게 전진 패스를 보냈고, 고영준이 곧장 침투하는 조규성(김천 상무)을 향해 패스를 건넸다. 상대의 몸싸움을 이겨낸 조규성은 골키퍼를 앞에 두고 침착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황인범은 3대 0으로 앞서던 후반 35분 김진규(전북)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주축 멤버가 없어도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 황인범이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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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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