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 와카자키(변요한)는 이순신의 조선 수군을 상대하기 위해 첩자를 파견하고 거북선 도면을 훔치는 등 정보전을 펼친다. 거북선을 출정시키기 어려운 상황, 바다보다 진주성을 지켜야 한다는 원균(손현주)의 반발 등 어려운 상황에서 이순신은 학익진을 떠올린다.
‘한산: 용의 출현’은 전쟁 뒤편에서 펼쳐지는 전후 사정을 주요 이야기로 다룬다. 전쟁 한복판에서 조선군과 왜군이 얼마나 치열하게 전략을 짜는지, 그 안에 숨겨진 욕망을 어떻게 승리를 위한 동력으로 삼는지에 집중한다...》 (이하 생략·‘쿠키뉴스’ 리뷰 중에서)
한산(閑山)·한산도(閑山島)
□ 가로막을(閑) 뫼(山). 가로막을 뫼의 섬(閑山島)
한산도는 경남 통영시 한산면에 있는 섬 이름입니다. 한데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세계적 해전 가운데 하나인 ‘한산도대첩(閑山島大捷)’의 쾌거를 이루면서 누구나 아는 지명이 됐습니다. ‘대첩’은 ‘크게(大) 이긴다(捷)’의 의미고요.
한산이란 지명은 충남 서천군 한산면(韓山面)과 한글로는 같습니다. 특산 ‘한산 모시’의 고장이 서천의 한산이죠. ‘한(韓)’은 ‘나라 이름 한’입니다. ‘크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어요. 우리는 ‘한국(韓國人)’입니다.
‘한산도’의 ‘한’도 사실은 ‘韓山’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것이 1592년 7월 이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크게 무찌른 연후 ‘가로막을 한’이 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한(閑)자는 주로 ‘한가할 한’으로 쓰이기도 해요. ‘한직(閑職)’ ‘한담(閑談)’ '한가(閑暇)'라는 단어가 왜 나왔는지 아시겠죠?
지도는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 나타난 한산도(①)입니다. ‘한(閑)’이라고 되어 있지요. 이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은 학익진(鶴翼陣=학의 날개 모양으로 전투태세를 갖춘 진지) 전략으로 왜군을 ‘죽음의 아가리’에 넣어 섬멸하죠.
통영(統營 ②)은 삼도수군통제영(三道水軍統制營)이 있던 지금의 통영 맞습니다. 지도 오른쪽으로 우수영(右水營 ③)이라고 보이시죠? 경상우수영입니다. ‘우수영’을 풀자면 ‘오른쪽에 있는 해군 기지’라고 할 수 있어요. ‘근데 지도상으로는 경상도 서쪽, 즉 왼쪽 같은데 왜 오른쪽이라고 하지?’ 하는 생각이 드시죠.
왼쪽을 ‘오른쪽’이라고 하는 건 기준 때문입니다. 왕조시대는 모든 기준이 ‘왕’이죠. 왕이 한양에서 남쪽으로 앉아 통치하니까 그 왕의 기준으로 보자면 오른쪽이죠. 그래서 ‘우수영’이 되는 겁니다.
어찌 됐든 영화 ‘한산:용의 출현’ 한산의 ‘閑’은 ‘한가할 한’이라기 보다 ‘가로막을 한’이 제대로 된 의미 같습니다.
閑: 가로막을 한
山: 뫼 산
島: 섬 도
전정희 편집위원 laka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