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사는 아직 이뤄진 바 없다”며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대통령실은 항상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주장하며 이권에 개입하는 등의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조사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하 생략·연합뉴스 보도)
□ 법사(法師) : 불교가 지닌 선한 원칙(法)에 통달하여 타인의 스승(師)이 되어 교화하는 승려
요즘 ‘대통령실’ 주변과 관련해 말썽을 빚고 있는 ‘법사(法師)’의 원 뜻은 위와 같습니다. 덕을 쌓은 종교인이자 사회의 스승이라는 말이죠.
그런데 ‘법사’의 고귀한 의미가 민간 신앙으로 넘어오면서 독경(讀經:불경 등을 소리 내어 읽는 행위)을 하는 ‘무당의 개인적인 제자’를 지칭하더니 어느 순간 남자 무당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쓰입니다.
사실 고려 시대 부패한 불교 정권을 몰아내고 성리학을 기반으로 한 신진사대부 정권 조선이 성립됐죠. 그런데 조선말 이 정권의 부패도 극에 달합니다. 백성들이 못살겠으니 당연 민간 신앙에 의지하는데 그 대표적 축이 얼치기 무당과 법사들입니다. 불교에서 파생된 사교가 광범위하게 퍼지죠.
수령들의 가렴주구, 일제의 수탈 등이 이어지면서 백성은 오직 하늘만 의지하죠. 그 매개자가 대개 무당과 법사였고요. 일제는 ‘미신 척결’에 앞장서 사기꾼 무당과 법사 등을 몰아냅니다.
1939년 3월 충북 청주에 사이비 무녀와 정각쟁이(법사의 다른 말)만 200여 명이었다고 합니다. 한 지역에 이랬으니 전국적으로 그 숫자가 말도 못하죠. 이들은 무지몽매한 부녀들을 감언이설로 꼬드겨 금전을 갈취했어요. 청주경찰서가 민심이 흉흉해지자 이들을 구속시키죠.
일제의 ‘미신퇴치운동’은 일제강점기 내내 이루어졌습니다. 민족문화 말살이라는 저들의 의도가 있긴 했습니다만 무지한 대중을 깨우친 효과가 있었던 건 분명합니다. 사실 혹세무민케 하는 이들의 본질은 사기꾼입니다. ‘인생’ 꼬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감언이설로 가스라이팅하는 거죠. 그리고 그 종교 바탕의 사기꾼 세력이 커지면 이를 이용하는 정치 세력이 있습니다. 서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되는 겁니다.
이 사이비 무녀와 법사 등은 일제의 미신퇴치운동과 기독교의 유입으로 설자리가 좁아집니다. 눈치 빠른 사이비 무녀와 법사들은 대세인 기독교의 가면을 씁니다. 초창기 한국기독교인들 사이에 ‘쌀신자’라는 말이 있었는데 신앙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라 ‘재물이나 이권’을 바라보고 믿는 사이비 신자를 지칭했습니다. 이제는 기독교 내에서도 법사류 목사가 있고요.
‘법사’라는 타이틀의 본질적 의미는 ‘스승’입니다. 종교성이 갖는 숭고함에 파고든 종교 사기꾼들은 어느 정권, 어느 시대나 좀버섯처럼 자라고 있었으나 이처럼 노골적인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法 : 모범, 예의 법
師 : 스승 사
전정희 편집위원 laka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