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의 대체재로 인기를 누렸던 오피스텔의 인기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규모 대비 높은 가격 부담 등이 맞물려 매수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부동산R114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1만9595건(△서울 8993건 △경기 7807건 △인천 279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인 2만3676건(△서울 9602건 △경기 1만211건 △인천 3863건) 대비 17.2% 감소했다.
면적 구간별로 살펴보았을 때 전용 60㎡초과 면적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4907건)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2165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1만8769건) 대비 7.1% 감소해 1만7430건을 기록한 전용 60㎡이하 거래량과 대조된다.
특히 서울의 거래량 감소가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서울의 전용 60㎡초과 오피스텔 거래비중은 222건으로 실거래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6년 이후 반기 기준 거래건수와 비중이 모두 최소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올해부터 오피스텔 매수 시에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돼 대출한도가 낮아지고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60㎡초과 면적은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중대형 오피스텔은 소형 대비 높은 희소성과 아파트값 급등 등으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다만 투자금액이 커진 만큼 수요 진입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중대형의 거래가 주춤할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임대수익률이 높은 소형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져 임차인 확보가 용이한 역세권 등의 신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