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거래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4주 연속 하락했고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일정 연장으로 실망 매물이 이어지며 분당, 일산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떨어졌다.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하락했다. 재건축이 0.09% 떨어져 2020년 5월 -0.13%의 변동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이 내렸고 일반 아파트는 0.04% 떨어졌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2%, 0.05% 하락했다.
서울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매수심리가 더 위축되면서 하락폭이 더 커졌다. 상승 지역은 한 곳도 없었는데 지역별로 보았을 때 △송파(-0.19%) △강동(-0.13%) △성북(-0.09%) △서대문(-0.08%) △관악(-0.07%) △구로(-0.07%) △은평(-0.07%) 등이 떨어졌다.
신도시는 마스터플랜 일정이 밀린 1기 신도시가 위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판교(-0.06%) △평촌(-0.04%) △일산(-0.03%) △산본(-0.03%) △동탄(-0.03%) △분당(-0.02%) △중동(-0.02%)이 하락했고 이외 지역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인천(-0.12%) △수원(-0.08%) △남양주(-0.05%) △화성(-0.05%) △김포(-0.04%) △파주(-0.04%) 등이 하락했다.
전세시장도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수요 움직임이 적어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은 △서대문(-0.19%) △송파(-0.17%) △동대문(-0.14%) △관악(-0.12%) △동작(-0.10%) △노원(-0.09%) 등이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0.15%) △산본(-0.06%) △일산(-0.04%) 등이 떨어졌다. 다만 판교가 0.03% 올랐다.
경기·인천은 △인천(-0.17%) △안양(-0.07%) △의정부(-0.07%) △김포(-0.05%) △남양주(-0.05%) △부천(-0.05%) 등이 하락했지만 성남과 고양이 각각 0.09%, 0.02%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매수세가 더 위축된 가운데 종부세를 포함 재건축 등 규제 완화에 대한 정책 결정도 늦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절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 매물은 늘고 있지만 수요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금리 인상 여파로 월세 수요가 늘고 거래절벽 속 급매로 나왔던 물건 중 일부가 전세시장으로 유입되며 물량 압박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