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북한에 포탄과 로켓을 구매하려 한 사실을 미국 정부가 확인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는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블룸버그·AP·CNN 등 외신에 따르면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가진 정보는 러시아가 북한에 탄약을 요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북한에 접근한 징후를 발견했다면서도 무기 구매가 실제 이뤄졌는지, 수송 진행 중인지 등은 공개 하지 않았다.
라이더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는데 러시아가 처한 상황을 보여주며, 러시아의 상황이 잘 풀리지 않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서방의 수출 통제와 제재로 러시아가 핵심 군수물자와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인지 보여주는 지표”라며 “그는 이란에서 드론을 구매한데 이어 북한에서 포탄을 구매하려 한다. 그가 이란과 북한과 같은 국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푸틴의 방위산업체가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는지 절망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어왔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북이 다른 나라에 무기를 수출 및 수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