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새 국왕과 총리가 만나는 동영상이 세간에 공개됐다.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주요 언론은 9일(현지시간) 찰스 3세가 런던 버킹엄궁에서 리즈 트러스 총리와 만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약 50초 분량의 영상에는 찰스 3세가 트러스 총리와 접견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트러스 총리는 의전 요원의 안내를 받아 찰스 3세가 있는 방으로 가 “폐하(Your majesty)”라는 말과 함께 무릎을 살짝 굽히며 인사했다. 찰스 3세는 눈시울을 붉히며 “신속히 와 줘서 고맙다”면서 “총리가 얼마나 바쁜지 알고 있다. 그런데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고 화답했다. 이어 “내가 가장 두려워하던 순간이 오고 말았다”면서 “총리께선 모든 일이 제대로 운영되도록 애써야 한다”고 말했다.
BBC 측은 “국왕과 총리가 만나는 모습이 사진으론 흔히 공개됐으나 동영상으로 촬영한 건 이례적인 사안”이라고 평했다. 가디언, 데일리 메일 등 현지 언론은 찰스 3세가 국민에게 보다 더 가깝게 다가가려는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분석했다.
찰스 3세는 10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런던 세인트 제임스 궁전에서 국왕 즉위를 공식화하는 왕위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첫 번째 공개 선언은 세인트 제임스 궁전의 수도원 발코니에서 오전 11시에 진행되며, 이후 런던 왕립 거래소에서 낮 12시에 두 번째 선언문을 낭독한다. 이후 11일 낮 12시에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에서 별도의 선언문이 낭독될 예정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