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절벽이 길어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수도권 외곽지역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결정했으나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서울과 그 인접지는 규제지역을 유지하고 있어 매수 관망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201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인 –0.06%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모두 각각 0.06% 하락한 것이다.
특히 서울은 25개 구 전역에서 4주 연속 상승 없이 하락과 보합을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도봉(-0.21%) △관악(-0.13%) △송파(-0.13%) △중랑(-0.13%) △강남(-0.12%) 등이 하락했다.
신도시 매매가격은 △동탄(-0.07%) △분당(-0.06%) △평촌(-0.04%) △산본(-0.04%) △파주운정(-0.03%) 순으로 떨어졌고 △일산(0.02%)은 올랐다. 경기·인천은 △고양(-0.21%) △인천(-0.13%) △부천(-0.09%) △시흥(-0.06%) △안양(-0.06%) △김포(-0.04%) △수원(-0.04%) 등이 떨어졌다.
전세시장도 부진했다. 계약 갱신과 월세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송파(-0.19%) △구로(-0.18%) △관악(-0.17%) △광진(-0.17%) △강남(-0.14%) △도봉(-0.14%) △노원(-0.13%) 순으로 떨어졌다.
신도시 전세가격은 △분당(-0.08%) △평촌(-0.08%) △산본(-0.08%) △파주운정(-0.05%) △일산(-0.04%) △중동(-0.02%) △동탄(-0.02%) 순으로 하락했다. 경기·인천의 경우 △부천(-0.25%) △고양(-0.14%) △시흥(-0.13%) △인천(-0.11%) 등이 떨어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가 완화되는 지역에서는 급매물 거래가 소폭 늘어날 수 있겠지만 금리의 시장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한 매수심리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빠른 속도로 오르는 금리가 매수심리를 압박하면서 주택시장의 거래 부재와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