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제카’ 김건우를 주목해야 한다.”
2022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개막 직전, 한 LCK 관계자가 힘주어 한 말이다. 그는 “시즌이 끝나면 분명히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 이 관계자의 예언은 적중했다. 올 한해 LCK에서 경기를 치르며 빠르게 성장한 DRX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는 자신의 첫 국제무대에서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DRX는 30일 오후(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아레나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2일차에 2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날 난적 로열 네버 기브업(RNG)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DRX는 현재 3연승을 기록 중이다.
김건우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세 경기 동안 그는 KDA는 40, 킬 관여율 70%라는 엄청난 기록을 작성했다. 데스는 단 한 차례만 허용했다.
6경기 사이공 버팔로와의 대결에서 ‘아지르’를 뽑은 김건우는 초반 정글러의 갱킹으로 데스를 기록했지만, 궁극기 ‘황제의 진영(R)’을 감각적으로 사용하면서 ‘프로기’ 부이하이민의 ‘갈리오’를 잡아냈다. 사이공 버팔로의 노림수가 막히면서, DRX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템포를 끌어올렸다. 김건우의 아지르는 교전마다 상대에게 ‘죽창’을 선사했다.
8경기 데니즈뱅크 이스탄불 와일드캣츠(와일드캣츠)와의 경기는 김건우의 독무대였다. 아칼리를 뽑은 그는 ‘불사’의 활약을 펼쳤다. 초반 교전에서 3킬을 쓸어 담은 아칼리는 협곡 전역을 누비며 상대 챔피언을 암살했다. 이 경기 그는 ‘메자이의 영혼약탈자’ 25스택을 달성하는 위엄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날 RNG와의 경기에서도 그는 아칼리로 멋진 활약을 펼쳤다. 베테랑 ‘샤오후’ 리위안하오와의 라인전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위기 상황마다 슈퍼플레이를 반복했다.
김정균, 김정수 등의 명장을 매료시켰던 유망주가 자신의 첫 롤드컵 무대에서 만개한 잠재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