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영 의장을 비롯한 22명의 시의원 전원은 21일 오후 시의회 앞에서 'MBC경남 지상파 방송사업자 변경허가 반대 성명'을 발표하며 공영방송의 책무에 따라 지역방송국을 활성화할 것을 MBC에 요구했다.
이들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지역방송국 기능 축소는 지역 역사를 기록하고 신속한 보도에 앞장서야 할 공영방송이 지역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소외시키고, 시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정으로 진주를 비롯해 사천 등 7개 시·군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역방송의 공공성 및 공익성을 구현함으로써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민의 통합과 화합을 위한 공공재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설립목적에 완전히 역행하는 것"이라고 MBC의 방침을 정면 비판했다.
이에 앞서 MBC경남이 지난 15일 공식 누리집에 게시한 시청자 의견청취 공고에 따르면 '지상파방송사업자 변경허가 신청서'는 현행 진주와 창원 2곳의 연주소를 창원 1곳으로 줄이고, 이에 따라 DTV, FM, 표준FM 등 진주 소재 방송국 3곳을 방송보조국으로 변경하는 것을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MBC경남은 신청 이유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으로 직접 수신율과 주 수입원인 광고가 감소해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시의회 임기향 의회운영위원장은 "이미 KBS진주방송이 창원총국에 기능 대부분을 이관해 MBC경남 진주방송국마저 철수한다면 서부경남에 지상파 방송국이 남질 않게 된다"며 "또한 지난 2011년 진주MBC와 창원MBC의 법인 합병 당시 양쪽 연주소를 유지하면서 진주방송국을 제작 중심으로 운영하고, 양쪽의 보도 비율을 1:1로 균등하게 관리하도록 제시한 방송통신위원회의 합병조건과도 완전히 배치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사회 일각에서도 MBC 본사가 경쟁력 약화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 등의 책임을 지역방송국에 전가하면서 지역방송국을 유명무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공영방송임에도 1사 1연주소 정책에 대한 공론화가 부족했다는 여론이 점차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