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보험업계와 ‘하반기 보험회사 내부통제 워크숍’을 열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와 지급여력비율 등 재무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히 대체투자와 부동산PF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업권 특성상 향후 손실발생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PF대출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사업장 현장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체투자에 관해서도 운용사 선정, 투자심사, 사후관리 등 전반적인 리스크관리체계와 내부통제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미흡사항을 안내했다.
금감원의 이 같은 분석은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 사태로 채권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자,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PF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부동산PF대출 잔액은 4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9조원)와 비교해 4조3000억원 늘었다.
문제는 금리 인상과 채권시장 위축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현재 일부 사업장의 PF 대출 금리는 10%가 넘는다. 게다가 현재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과 단기사채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의 23%(올해 상반기 기준)가 착공 전 사업장에서 발행된 것이다. 착공 전에 발행되는 유동화증권은 이른바 ‘브리지 론(bridge loan)’으로 불린다. 땅을 매입하는 등 초기 비용을 충당하는 데 쓰인다.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금융평가본부장은 “브리지 론은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불황일 때는 리스크가 매우 커진다”며 “내년에 일부 사업장에서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금감원은 법정의무교육이나 금융 교육 등을 위장해 보험을 판매하는 '브리핑영업'과 관련해서도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