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비씨카드와 롯데캐피탈에 대해 경영유의 1건 및 개선 1건씩을 각각 조치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자체 PF 대출 사업성 평가 항목에 분양률 및 착공지연 여부 등을 반영하면서도 부동산시장 변동성 위험은 반영하지 않고 있었다. 이어 본 PF대출 이전에 실행하는 ‘브릿지론’에 대해서는 토지 매입과 인허가 위험 등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지 않고 단순히 대출 경과 기간에 따라 사업성을 평가해 왔다.
롯데캐피탈도 자체 '부동산 프로젝트대출 취급규정'에 부동산 PF 대출의 사업성 평가와 이를 반영한 건전성 분류 세부 기준이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금감원 롯데캐피탈에 대해 분양률, 착공 여부, 공사중단 여부, 준공 여부, 공정률, 연체 여부 등을 반영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카드·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부동산 관련 대출이 급증하면서 자산건전성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비은행금융기관의 PF대출 잔액은 9월 현재 109조8000억원으로 5년 전(2017년 48조700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저축은행 10조8000억원 △여전사 26조7000억원 등 2금융권의 대출규모만 약 38조원에 달한다.
PF대출 연체율 또한 지난해 말 이후 상승하는 추세다. 여전사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0.2%에서 올 9월 0.9%로, 저축은행은 1.2%에서 2.4%로 높아졌다.
이에 한은은 “PF유동화증권 상당수가 2023년 상반기 이전에 만기 도래할 예정이어서 대내외 충격 발생 시 유동성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