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집값하락 전망에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와 전세 거래는 감소했으나 월세거래량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3만22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만2173건) 대비 6.1% 감소, 전년 동월(6만7159건) 대비 55% 감소한 수치다. 올해 1월~11월까지 누적 수치도 48만187건으로 전년 동기(96만1397) 대비 50.1% 줄었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 11월 전월세 거래량은 20만3420건으로 전월 대비 0.5%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19만2990건) 대비 5.4% 증가했다. 1월~11월 누적으로는 262만1989건건으로 전년 동기(213만6182) 대비 22.7% 늘었다. 이는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에 전세 거래는 감소했으나 월세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실제 전세 거래량은 9만7242건으로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했다. 반면 월세 거래량은 10만6178건으로 전월 대비 0.2% 증가, 전년 동월 대비 22.6% 증가했다. 임차유형별로는 월세 거래량 비중이 51.8%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월(43.3%) 대비 8.5%p 증가한 수치다.
이에 전국에서 100만원이 넘는 아파트 월세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전세 부담이 늘면서 월세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올해 1~12월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 41만 5445건 중 월세 100만원 이상은 8만 81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만 4712건) 대비 24.8% 증가한 수치다.
월 100만원 이상 아파트 거래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만 3116건으로 제일 많았다. 이어 경기 2만 7663건, 인천 5141건, 부산 3632건, 대구 2672건, 충남 1266건, 경남 1062건, 충북 964건, 대전 917건, 경북 788건, 강원 665건, 제주 623건, 울산 618건, 세종 616건, 광주 589건, 전북 322건, 전남 158건 등으로 조사됐다.
올해 서울에서 월세가 가장 높은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PH129’다. 청담 PH129는 전용면적 273.96㎡로 올해 3월 21일 전세보증금 4억원, 월세 4000만원(6층)에 계약이 이뤄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월세를 기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데다 전세보증금 사기 피해 우려 등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늘어나 고액 월세 아파트 거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