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빌라 수천채를 소유하던 빌라왕과 20대 빌라여왕 등 전세사기가 속출하자 경매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31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주택(빌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지난달(84.9%) 대비 하락, 평균 79.8%를 기록하며 80%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2019년 12월(79.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급락했다. 실제 서울은 이달 총 637건 경매가 진행됐으나 11%인 71건만 낙찰됐다. 빌라왕들의 전세 사기가 잇따르던 인천에서도 이달 빌라 낙찰가율이 70.7%로 떨어졌다. 이는 2021년 5월(69.4.%)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인천은 이달 212건의 경매 물건 중 25%인 53건만 낙찰됐다. 이는 수도권 중심의 빌라를 매입했던 빌라왕 사망 사건의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 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도 빌라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위원은 “전세보증금과 대출금 합쳐서 시세 80% 이상은 위험하다”며 “시세 파악이 어려운 나 홀로 아파트나 빌라는 가급적 보증금을 낮춰 월세계약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요즘 같이 주택가격 변화와 임대 가격 차이가 클 시기에는 시세가 제대로 반영이 안되는 신축 빌라는 피하는 것이 좋다”며 “신축 빌라나 주택보다는 데이터가 누적돼있는 기존 주택을 임차하는 것이 조금 더 안전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