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일반분양에 대한 정당계약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했다.
18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과 시공사,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 6시 기준 둔촌주공 일반분양 물량 4768채 중 계약률이 약 70%로 집계되면서 약 1400채가 미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모집 정원의 5배수인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끝내더라도 상당수가 무순위 청약('줍줍')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 4인 가구가 거주하기 힘든 전용면적 39㎡, 49㎡ 등 소형 아파트 계약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조합과 시공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이날 정확한 계약률을 밝히지 않았다. 시공단 주관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계약률은 고지의 의무가 없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재건축조합은 다음달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추가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공단 관계자는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도 미계약이 발생하면 3월 초에 무순위 추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둔촌주공은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업계 관심을 한몫에 받으며 청약 훈풍을 예고했다. 그러나 청약 결과가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컸다. 청약 후 당시 둔촌주공 계약률이 40%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까지 했다.
이에 정부가 1·3부동산대책에서 분양 아파트 실거주 의무를 없애 입주 때 세입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중도금 대출 규제를 푸는 등 분양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규제 완화 효과로 당초 우려보다는 계약률이 높아졌지만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데다 금리 수준이 높아 계약 포기 또한 속출한 것으로 전망된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