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최인규 감독이 밝힌 T1 파훼법 [LCK]

한화생명e스포츠 최인규 감독이 밝힌 T1 파훼법 [LCK]

기사승인 2023-02-03 01:20:26
한화생명e스포츠 최인규 감독.   라이엇 게임즈

3연패 늪에 빠졌던 ‘파괴전차’의 바퀴가 힘차게 돌았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전승 가도를 달리던 T1을 멈춰 세웠다. 2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경기에서 T1을 세트 스코어 2대 1로 제압했다. 2승(3패)째를 거둔 한화생명은 순위 경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한화생명은 이날 경기 1세트를 내줬으나, 2세트부터 하드 탱커를 앞세운 조합 콘셉트로 T1과 맞섰다. 이것이 적중했고 3세트까지 내리 잡으며 천금 같은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만난 최인규 한화생명 감독은 “연패 속에서 실력에 대한 의심도 생겼는데,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었다. 상대가 T1이라서 더 많이 기쁜 것 같다”고 웃었다. 

최 감독은 T1이 원하는 구도를 회피한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상대가 바텀 투원딜 조합을 많이 활용했다. 그 부분을 어느 정도 막으면서 주도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밴픽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준비한 조합에서) 바텀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부가적으로는 정글러가 그 다음 순이었다. T1을 상대로 갇혀 있는 플레이를 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플레이를 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은 2세트 T1이 선픽으로 ‘나미’를 가져가자 과감히 ‘루시안’을 빼앗아 오는 선택을 했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많이 연습 해본 건 아니다. 그러나 ‘바이퍼’ 선수나 ‘라이프’ 선수나 경험이 되게 많은 선수라 연습 때 해보지 않은 구도여도 잘 해줬다. 우리가 가져왔을 때 후반 밸류가 좋은 걸 알고 있었다. T1이 원하는 밴픽 구도를 주고 싶지 않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3세트엔 T1이 ‘제리’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걸 간파, 이를 이용하는 밴픽을 펼쳤다. 최 감독은 “T1이 제리-룰루를 선호하지 않는 건 앞선 경기에서 보셔서 잘 알 거다. 우리가 제리-룰루를 뽑으면 결국 T1 상대로 갇혀 있고 끌려 다니는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하게 할 수 있는 ‘엘리스’와 바텀 구도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2세트와 3세트 ‘오른’, ‘사이온’ 등 하드 탱커를 앞세운 것에 대해서는 “모든 라인을 다 세게 가져가려고 해서 앞선 경기에 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우스’ 선수가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해 미드-바텀은 세게 하되 탑은 잠그는 플레이를 지시했다. ‘킹겐’ 선수가 챔피언 활용이나 ‘사이온’으로 바텀 로밍 각을 굉장히 잘 봐서 시너지가 잘 났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끝으로 “연패 끊는 과정에서도 문제점과 승리 플랜이 계속 보이고 있다. 그 부분을 잘 캐치해서 보완한 뒤 잘 준비하겠다. 연패 과정에서 실망하셨을 팬분들에게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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