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9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이후의 뚜렷한 전략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고 목표가도 9만4000원에서 8만원으로 내렸다.
메리츠증권 박송이 연구원은 “매출에 기여할 파이프라인 부재로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하향조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증권사 리포트가 매도 의견이 드문 만큼, 목표주가를 낮추거나 투자의견을 중립(hold)로 조정할 경우 매도 의견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증권업계 시각이다.
박송이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의 매출액이 줄어들었고, 재고자산 평가 손실에 따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전년대비 96.4%나 감소했다”며 “코로나19 백신 매출액 의존도가 높아 다소 아쉬운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이익은 1714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19.2% 하향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지난달 말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사업이 위축돼 올해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종전 목표주가 8만2000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다올투자증권 이지수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매출 1956억 원, 영업이익 49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해 추정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58.2%, 영업이익은 66.2%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백신 매출 감소를 반영해 연간 실적 예상치를 하향했다"고 말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 성장성은 여전히 훼손되지 않았다고 증권가는 평가했다. 다올투자증권 이지수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매출을 독감과 수두 등 다른 백신 매출로 대체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이외에 다른 백신의 위탁생산 수주 계약과 인수합병을 통한 신사업 진출이 가시화할 때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박송이 연구원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보유 현금은 1조5000억원으로 새로운 플랫폼 기술을 확보할 여력은 있다”며 “향후 글로벌 협력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예정이고, 그에 따라 기업가치 재평가는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