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요금에 이어 택시와 버스‧지하철 등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며 5% 고물가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정부 당국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번 달 역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초반을 기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1월 5.2%로 상승해 이달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5%대 고물가가 상당 기간 굳어지게 된다. 이에 정부는 물가 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를 기록한 이후 11월과 12월 5.0%까지 둔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자체를 중심으로 공공요금 물가 상승률이 2분기 초입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대구시는 지난 1월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000원으로 700원 인상했다. 서울시도 이달 1일 3800원에서 48000원으로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1000원 올렸다. 같은 날 나주시는 시내버스 요금을 평균 14.3% 인상했다. 경기도는 오는 3월 중형택시 기본거리를 2.0km에서 1.6km로 줄이고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택시에 이어 지하철‧버스요금을 300원~400원 가량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 시내버스는 1200원으로 인상 폭은 20~30%에 달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2%에서 3.5%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하며 이를 지난해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올해) 공공요금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KDI는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파급을 고려해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도 3.3%에서 3.4%로 올려 잡았다. 이는 공공요금 인상이 공공요금뿐 아니라 여타 재화·서비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것이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