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산청군 인구는 3만4181명으로 전월(3만4109명)보다 72명 증가했다. 지난해(3만 4028명)와 비교하면 1월 65명, 2월 10명, 3월 6명, 4월 72명 등 매월 인구가 증가해 올해만 모두 153명이 늘었다.
이는 경남 18개 지자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산청군의 올해 출생(19명)·사망(174명) 등 자연감소는 155명이다.
전입인구(4월 기준)는 1311명, 전출인구는 1004명으로 전입·전출에서 307명이 증가했고 주민등록 재등록에서 1명이 추가됐다. 지난해 대비 인구 증가율은 0.44%로 도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도내에서 유일하게 산청군 인구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다양한 시책의 효과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먼저 산청군은 귀농·귀촌인 유입을 위해 멘토링 지원사업을 시행해 안정적인 정착과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또 귀농·귀촌지원센터 운영과 농촌에서 살아볼 수 있는 귀농의 집, 귀농·귀촌 홈스테이 지원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규농업인 영농정착지원과 주택수리비 지원, 주택 신증축시 설계비 30% 감면 등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인구감소지역인 산청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업인 간담회, 귀농귀촌 간담회, 청년간담회, 인구활력 포럼, 주민설문조사, 아이디어 공모 등 다양한 분야의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시책과 함께 지리산을 중심으로 청정 자연환경도 인구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산청군의 전체 면적 중 77%는 산으로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의 강점을 가지고 있어 건강을 챙기며 제2의 인생을 살아 갈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농촌에서의 건강한 삶을 꾸리고자 하는 50~60대가 전입인구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뿐만 아니라 산골이라는 이미지가 아닌 다양한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곳이란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산청군은 작은 영화관, 공공 도서관 2개, 수영장 2개, 축구장, 체력단련장, 테니스장, 골프연습장 8개, 승마장, 동네 등산로, 캠핑장 등 다양한 문화·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에서 장시간 대기 또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여가생활을 충분히 누릴 수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 황매산철쭉제, 산청곶감축제, 생초꽃잔디축제, 한방약초축제를 비롯해 올해는 2023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까지 열리면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산청군은 65세 인구가 전체인구의 40%를 넘어서고 있어 출산과 젊은 세대 유입이 절실하다"며 "이를 타개할 방법들을 모색하기 위해 인구감소대응 5개년 기본계획을 용역 중이다. 인구정책에 따른 비전 및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등 인구 늘리기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산청=김대광 기자 vj377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