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SK 감독이 오재현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안양 KGC와 5차전에서 66대 60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 나간 SK는 오는 5일 안양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SK는 쌍포 자밀 워니(18점)와 김선형(16점)이 34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여기에 3점슛 3개 포함 14점을 올린 오재현의 ‘깜짝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전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웃음 밖에 안 나온다. 일단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수도 있다. 그리고 예상이 다 틀렸다”라면서 웃었다. 전 감독은 경기에 앞서 “오늘은 허일영이 잘해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오재현이 3점슛 3개를 성공하면 이기는 승리 공식이 이어졌다. (오)재현이가 정말 잘해줬다. 경기 초반 2개를 터트리면서 자신 있게 해줬다. 재현이가 존 프레스에 대해 훈련이 잘 되지 않아 출전 시간을 줄였는데, 결정적인 순간 터져서 기분이 너무 좋다. 가슴에 얹힌 게 내려가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전 감독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오재현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전 감독은 “재현이가 들어가서 수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아반도가 슛만 못 쏘게 해달라고 했다. 아반도가 블록(6개)을 많이 했지만 4점으로 묶였다”고 말했다.
전반전을 41대 28로 마친 SK는 3쿼터 시작 직후 KGC의 공세에 정신을 못 차렸다. 변준형과 오마리 스펠맨의 적극적인 림어택을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3쿼터 중반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전 감독은 “13점을 앞서는 게 항상 싫다. 그 점수를 앞서면 꼭 이상하게 상대가 잘하더라. 전반 끝나고서 선수들이 오늘은 그런 일 없을 거라고 했다”라면서 “또 못 믿을 것 같다”고 웃어 넘겼다.
SK는 3차전까지 리바운드 싸움에서 KGC에 밀렸다. 하지만 4차전에서는 우위를 점했고, 5차전에서 3가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한 상황에서도 41개를 잡아내며 KGC(40개)에 우위를 점했다. 평균 신장이 낮아도 적극적인 박스 아웃으로 리바운드 싸움을 이겨냈다.
전 감독은 “농담으로 말하면 코치들이 리바운드에 대해 내기로 5만원씩 돈도 건다. 그래서 코치들이 챔피언결정전에 돈을 정말 많이 쓴다”라면서도 “선수들이 그만큼 간절하다. 문성곤과 아반도에 대한 박스아웃도 실제로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리바운드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리바운드만 대등하게 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잇다고 생각하는데, 선수들이 그만큼 의지와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전 감독은 “(경기를) 참 재밌게 한다. 경기를 이렇게 재밌게 해야 한다. 훌륭한 선수들”이라면서 양 팀 선수들을 독려했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