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이 2년 연속 우승 달성 실패에 고개를 숙였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안양 KGC와 7차전을 97대 100으로 패배했다.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밀린 SK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SK의 행보는 상당히 놀라웠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핵심 포워드 안영준이 군 복무로 자리를 떠난 데 이어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던 최준용마저 발바닥 부상으로 지난 2월 중순 이후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막바지에 9연승을 달리면서 강팀의 면모를 되찾더니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주 KCC를, 4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를 모두 3승 0패로 꺾는 등 15연승을 질주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KGC에 객관적인 전력이 밀린다는 평에도 끝까지 KGC를 밀어붙였다.
경기가 끝나고 전 감독은 “6차전에 내가 너무나 큰 실수를 했다”라면서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흘렸다. 6차전에서 SK는 3쿼터 종료 1분을 앞두고 15점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4쿼터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다잡은 우승 기회를 놓쳤다.
이어 “고생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올 시즌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잘 버티면서 여기까지 왔다.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음을 추스른 전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올 시즌으로 (SK의 농구가)끝난 건 아니다”라면서 “나도 더 많이 공부했고, 선수들도 더 많은 걸 배웠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