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친 프로농구가 에어컨리그에 돌입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8일 2023년 자유계약선수(FA) 대상 선수 총 47명을 공시했다. KBL FA 협상은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10개 구단과 선수 간의 자율협상으로 시작된다.
자율협상 이후 계약 미 체결 선수를 대상으로 구단에서 영입의향서를 제출한다. 복수의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경우 구단 제시 금액과 상관 없이 선수가 구단을 선택할 수 있다.
반면 1개 구단만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경우 선수는 해당 구단과 반드시 계약해야 한다.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는 원 소속 구단과 재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라이온 킹’ 오세근이다. 오세근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19.1점 10.0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안양 KGC의 통합 우승을 견인했다. 2016~2017시즌이 끝나고 첫 FA 자격을 얻었을 때는 KGC와 계약기간 5년에 보수총액 7억5000만원에 재계약 했다.
오세근은 지난 7일 팀의 우승을 이끌고 FA와 관련해 “안양에서 12년 정도 있었다. 다른 곳에 간다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 가면 이상할 것 같다. "구단에서도 신경을 써줄 것 같다. 나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 미래를 생각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오세근은 보수 30위 내 선수지만, 만 35세를 넘겨 타 팀이 오세근을 영입해도 보상 선수가 없어 오세근 영입전이 더욱 치열한 전망이다.
KGC의 문성곤, 서울 SK의 최준용, 수원 KT의 양홍석 등 KBL을 대표하는 포워드 선수들도 대거 시장에 한 번에 나왔다. 이들은 모두 플레이 스타일이 모두 달라 포워드가 필요한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는 이대성, 이대헌, 정효근 등 주축 3인방이 모두 FA 신분이 됐다. 3명 모두 뛰어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올 시즌 9등으로 쳐졌지만, 이들을 잡아야만 다음 시즌 반등을 꾀할 수 있다.
베테랑 선수들 중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의 함지훈, 수원 KT의 김동욱 등이 눈에 띈다. 여전히 건재한 활약을 펼치면서 팀에 큰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오세근과 마찬가지로 보상 선수가 없는 만 35세 이상 선수들이다.
이외에도 창원 LG의 김준일과 서민수, SK의 최성원, KGC의 배병준 등은 알짜배기 자원으로 팀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한편 올 시즌 계약 만료 대상 선수 중 울산 현대모비스 김지후는 2022~2023시즌 구단별 출전 가능 경기 2분의 1 미달로 계약이 1년 연장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