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감독이 수원 감독 데뷔전에서 최악의 경기를 치렀다.
수원 삼성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12라운드 전북 현대와 맞대결에서 0대 3으로 패배했다. 지난 4일 수원의 8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부임 후 첫 경기에서 3골차 대패 굴욕을 겪었다.
수원은 지난 5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기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11위 강원FC(승점 10점)와 격차는 여전히 5점이다.
김두현 감독대행은 첫 승을 거뒀다. 지난 5일 FC서울과 맞대결을 1대 1로 비긴 뒤 2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3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면서 7위(승점 14점)로 올라섰다.
경기 시작 20초 만에 전북의 득점이 터졌다. 킥오프 직후 후방에서 볼을 돌리던 전북은 수비수 맹성웅이 시도한 롱패스가 수원의 수비진을 뚫어냈다. 공을 받은 문선민은 수원 수비수 장호익과 경합을 이겨내고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완전히 전북의 분위기였다. 수원은 전문 윙백이 없는 전북의 측면을 노렸지만 크로스가 세밀하지 못해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기제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북에 위협적인 장면을 몇 차례 만들기도 했지만, 전북 골키퍼 김정훈이 이를 막아냈다.
전북은 전반 39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하파 실바의 패스를 수원 수비가 막아내지 못했고, 백승호가 1대 1 잡았다. 백승호는 강력한 슈팅을 때렸지만 수원 골키퍼 양형모에 막혔다. 이후 루즈볼을 박진섭이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양형모의 정면으로 향했다.
아쉬움도 잠시 전북은 전반 40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문선민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하파 실바가 머리로 떨어트렸고, 이를 침투하던 백승호가 하프 발리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북은 전반전을 2대 0으로 마쳤다.
전반전을 끌려간 수원은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뮬리치와 김태환을 빼고 안병준과 류승우를 투입했다.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불투이스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옆을 살짝 지나쳤다. 후반 8분에는 안병준이 흘려준 공을 류승우가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았다.
전북 역시 추가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후반 10분 맹성웅의 기습적인 강력한 슈팅이 빗나갔다. 후반 14분에는 안드레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백승호가 중앙으로 살짝 올렸고, 이를 하파 실바가 슬라이딩을 하며 오른발로 때려봤지만 골문 옆을 지나갔다.
수원에 최악의 상황이 펼쳐졌다. 후반 8분 바사니가 부상으로 교체된 데 이어 후반 19분에는 불투이스가 하파 실바를 막는 과정에서 태클을 시도하다 2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됐다.
불투이스까지 빠지고 수원은 급격하게 무너졌다. 후반 20분 백승호가 수원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잡은 프리킥 때 크로스가 아닌 강력한 슛으로 멀티골을 터트렸다.
이후에도 전북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후반 추가시간 백승호의 프리킥을 박진섭이 머리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 위를 살짝 지나갔다. 이후 후방에서 올라온 패스를 이동준이 상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패스를 뿌렸고, 문선민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동준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 득점이 취소됐다. 추가 득점 없이 전북의 완승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