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가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한 총리는 2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제14주기 추도식에 정부 대표로 참가해 추도사를 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국무총리를 역임한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헌신하시던 (노 전)대통령을 기억하고 있다”며 “언제나 원칙과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일한 대통령으로 남고자 하셨다”고 회고했다.
한 총리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체결지원위원장으로서 협상을 주도한 공을 인정받아 참여정부 마지막 총리를 맡기도 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초대총리로서 노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데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참석했다.
한 총리는 외교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꿈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북아 시대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과거 노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하며 “대통령님 말씀처럼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에 불을 지피며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그토록 꿈꾸시던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향한 발걸음도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는 한일 셔틀외교 복원과 최근 세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 등 한일관계 정상화를 에둘러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이 가장 힘썼던 국정과제가 ‘국가균형발전’이었다고 회상하며, “정부는 중앙의 권한을 과감히 지방에 이양하고 국가발전의 축을 지역 중심으로 전환하겠다. 과감한 규제개혁과 투자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2008년 (노 전)대통령이 고별 만찬에서 ‘강은 반드시 똑바로 흐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어떤 강도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는다’고 하신 말씀을 기억한다”면서 “그 말씀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거듭 “우리 사회의 소외된 약자를 보듬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민생에 온기를 더하겠다”며 “자유와 번영, 그리고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소통과 통합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 총리가 추도사를 낭독하는 내내 일부 참석자들은 한 총리를 향해 욕설과 야유를 보냈다. “집에 가”, “내려와”라고 외치는 등 소란이 일자, 연단에 선 한 총리가 머뭇거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추도사를 마치는 순간까지 야유는 이어졌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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