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본부는 대형산불 및 화재로부터 초기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울진 8개 읍면에 ‘비상소화장치’ 71개소를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
‘비상소화장치’는 소화장치함과 호스릴, 드럼, 관창, 연결커플링, 앵글밸브, 옥외소화전 등으로 구성된 일체형 소방시설이다.
골목길이나 문화재, 산불 우려 지역에 옥외소화전 등과 연결해 일반 시민과 소방관이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게 특징이다.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이번 비상소화장치 설치에는 국비 6억 5000만원을 포함 총 13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경북소방은 비상소화장치 설치장소 인근 주민과 이장 등을 명예관리자로 지정하고 관할 소방서에서 매월 1회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화재 시 소방력이 도착하기 전이라도 인근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울진 죽변면 화성4리 김경덕 이장은 “지난해 산불로 인해 집이 불에 타고 피해를 입었지만 이번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가 있어 마음이 놓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소방본부는 올해 1회 추경예산 35억 8200만원을 확보해 경주 185개소, 영덕 96개소에 비상소화장치를 설치 중이며, 내년까지 도내 전체 산림인접마을로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산불은 초기진화가 중요하다”면서 “비상소화장치를 더 촘촘하게 설치해 산불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