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증시를 주도한 2차전지주들의 쏠림현상이 부각된 가운데 증권가에선 하반기 전망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수급 약세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2차전지 핵심 원재료인 리튬과 니켈 가격 하락이 3분기부터 양극재 판매 가격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극재 원재료 흑연, 전해액 원재료인 LiPF6(리튬의 일종)도 가격 하락이 지속하고 있다”며 “전기차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소재 수요 약세로 나타나 가격을 끌어내린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연초 1톤(t)당 5000위안(약 90만원) 이상 수준이었던 흑연 가격은 최근 4500위안을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LiPF6도 중국 내수·수출용 모두 연초 20만위안을 웃돌던 수준에서 10만위안 중반대로 급락했다.
조 연구원은 “주요 광물 하락으로 하반기 2차전지 소재·세트 판매 가격 인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다”며 “하반기 산업 전반에 걸친 실적 모멘텀은 과거 대비 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2차전지 쏠림현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도주가 급격히 교체될 가능성은 적다는 얘기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익 모멘텀은 여전히 주도주 중심”이라며 “주도주를 만든 개인투자자 추가 순매수 여력이 큰 상황에서 약달러 환경 둔화로 외국인 존재감은 옅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뿐만 아니라 중국 경기의 회복세까지 더디다”며 “현재 구간에서 모멘텀 스타일이 시장 수익률을 크게 밑돌 가능성은 낮다”고 부연했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은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숏커버 등 수급 효과로 시세 분출을 보인 종목들은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그러나 주도주 수급 관련 잡음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