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전체가 오는 11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K-컬처 박람회’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그런데 KTX 천안아산역의 시 홍보전광판에선 박람회를 알리는 아무런 내용도 찾을 수 없다. 반면 바로 옆 아산시 홍보전광판은 같은 기간 열리는 신정호 ‘아트밸리 SUMMER 페스티벌’ 홍보가 한창이다.
천안아산역 천안시 전광판은 홍보 내용을 보건대 지난해 가을 시점으로 ‘정지’되어 있다. 시가 천안을 빵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기획한 ‘빵빵데이’ 축제가 지난해 개최일인 10월 10일로 홍보되고 있다. 이 축제는 올 봄에는 딸기를 특화시킨 ‘베리 베리 빵빵데이’가 이미 열렸고, 올 가을 행사일도 10월 21, 22일로 예고된 상태다.
전광판은 지난해 3월 19일 시행된 천안 시내버스와 수도권 전철의 무료 환승을 크게 알리고 있다. 또 ‘민족의 성지’ 독립기념관을 홍보하면서 정작 몇일 후 그곳서 열리는 K-컬처 박람회 이야기는 아예 없어, 보는 이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전광판에는 생뚱맞게 ‘K-아트 세계박람회’가 튀어나온다. 덧붙여 ‘한류문화예술전시관 건립, K-POP 문화행사 개최’를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행사이름이 지난해 5월 K-아트가 아니라 K-컬처로 바뀌었다.
이처럼 천안아산역의 천안시 홍보전광판은 ‘과거의 천안’을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바로 옆 아산시 전광판은 ‘현재의 아산’을 KTX역을 오가는 외지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 KTX역 홍보전광판은 각 시청에서 온라인으로 통제한다. 아산시 홍보담당관실 SNS홍보팀 관계자는 “아트밸리 SUMMER 페스티벌 홍보 영상을 7월 5일부터 송출하고 있다”면서 “더 일찍 시작하려 했으나 출연 연예인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산시 전광판은 11일 행사 경우 노브레인, 육중완밴드, 수퍼비 등 출연진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천안시 경우는 시 홍보담당관실이 아니라 올해 초 신설된 관광과 소관으로 알려졌다.
천안·아산=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