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프릭스(광동)가 믿어준 사람들과 응원해준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광동은 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정규리그 2라운드 DRX와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대 2로 완패했다. 광동은 14패(4승, -18)를 기록, 10연패에 빠진 채 정규리그를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반면 DRX는 6승(12패, -11)째를 기록하며 1라운드 패배에 설욕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광동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음은 물론, 2라운드 전패로 최하위를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라운드 전패 기록은 지난 ‘2020 LCK 서머’ 2라운드에서 전패한 설해원 프린스 이후 3년 만이다.
경기 후 기자실 인터뷰에서 ‘씨맥’ 김대호 감독은 “신이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될 만큼 기회도 많이 있었고, 운도 따랐다. 하지만 잡아내지 못했다. 많이 아쉽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감독은 “스프링과 서머 (시즌) 때 (DRX를) 이겼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겼을 때도 불안정하게 이겼다. 불안정한 승리에서 완전한 승리를 하고 싶은 마음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했다”고 밝힌 뒤 “하지만 보완이 잘 안되면서 시즌이 잘 안 풀렸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것(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연습으로 해내려 마음먹었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연습과 노력으로는 안 됐다”고 한탄했다. “스프링 때는 게임을 지거나 이겨도 내일이 기대되고 설렜다”고 말한 그는 “더 잘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점점 더 나아지고 보완됐다. 서머는 훨씬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스프링보다 서머가 보다 재밌을 것이라 이야기했다. 근데 도달이 안 되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시스템적으로 많이 고민했고, 많은 고찰을 해봤지만 무엇 하나 도달한 건 없다. 실패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김 감독의 임기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그는 “무엇이 보완되고 무엇이 보완되지 않느냐는 1년간 진하게 확인했다”며 “가장 미안한 건 믿어준 사람들과 응원해준 팬들이다. 2번 다시 똑같은 걸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2라운드 내내 무기력하고 다운된 경기력을 보인 점에 대해 정말 많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이 미안함에 대해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겠다, 시청자 그리고 팬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1년 동안 쉬지 않고 다양한 노력을 해왔는데 좋은 결과를 같이 못 낸 점에 대해 아쉽고 미안하다. 너무 고생 많이 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내년 시즌 준비를 “가능하면 내일부터 시작하겠다”며 “휴식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게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