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릴’ 조건희가 좋은 경기력이 이제야 나온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DRX는 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정규리그 2라운드 광동 프릭스(광동)와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0 완승을 거뒀다. DRX는 6승(12패, -11)째를 기록하며 1라운드 패배에 설욕했다. 반면 광동은 14패(4승, -18)를 기록, 10연패에 빠진 채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로 DRX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한 층 높였다. 곧 이어질 2경기에서 KT 롤스터(KT)가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DRX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건희는 “밴픽적으로도 잘 풀린 것 같고 팀원들도 컨디션이 좋아서 퍼포먼스가 잘 나왔다”고 승리 요인을 짚었다.
그는 “광동이 2라운드 와서 성적이 저조했다”며 “광동이 잘하는, 승률이 높은 챔피언을 많이 없앴다”고 밝혔다. 서로 약팀으로 분류되니만큼, 잘하는 챔피언을 상대에게 안 주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조건희는 이번 경기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1세트 ‘리스칼’ 김광희의 생존을 꼽았다. 그는 “김광희가 점사를 당하고 혼자 고립이 됐었는데 (상대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엄청 안 죽더라, ‘저게 왜 안 죽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기억에 오래 남았다”고 말했다.
반면 아쉬웠던 장면에 대해선 “‘렐’의 Q+점멸 스킬 매커니즘이 이상하다. 연습모드에서도 연습을 많이 해봤지만, 실전에서 쓰기가 힘들다”고 토로하며 “아직 스킬+점멸 버릇이 있어서 잘 안 맞는다. 그게 아쉽다”고 밝혔다.
조건희는 1세트 ‘크로코’ 김동범의 ‘자크’ 픽이 팀 차원에서 준비된 밴픽이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김동범이 연습 때 한 번 써봤었다. 자신이 잘 어울린다고 판단한 듯 하다”고 답했다.
스프링 시즌을 9위로 마친 DRX는 서머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택했다. 원거리 딜러 ‘덕담’' 서대길을 1군에서 제외한 대신 3군에 있던 ‘예후’ 강예후와 ‘파덕’ 박석현을 콜업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변화에도 5연패 늪에 빠지면서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확실한 주전 멤버를 결정하지 못한 탓에 선수들의 합이 계속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2라운드에 중반까지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던 DRX는 시즌 종료 막판 4경기에서 3승을 챙기면서 경기력이 나아졌다. 순위도 상승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크게 올라갔다.
조건희는 DRX의 경기력과 정규리그 순위가 반등한 것에 대해선 “원래 이 정도의 경기력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 정도의 경기력이 이제 나오는 게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라운드 내내 팀원들과 이뤄진 피드백에 대한 질문에서는 “원래 하던 대로 피드백했다. 밴픽이 패치 버전이 지날수록 경기에 영향을 많이 준다고 생각해서 관련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조건희는 “이번 서머 시즌 정규리그가 아시안게임 때문에 일정이 타이트했다. 쉬는 날도 몇 없었다, 끝나니까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히며 “KT가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가는거고 못 이기면 못 가는 것이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만약 진출한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름도 끝나가고 LCK도 끝나간다”며 “다들 남은 더위 잘 보내시고 몸 관리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덕담을 전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