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KT)가 리브 샌드박스(리브 샌박) 상대로 완승하며 정규리그를 1위로 마무리했다.
KT는 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정규리그 2라운드 리브 샌박과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0 완승을 거뒀다. KT는 17승(1패, +29)째를 기록하며 정규리그를 1위로 마무리했다. 반면 리브 샌박은 13패(5승, -14)를 기록했다.
이 경기로 KT는 팀 창단 이후 최초로 라운드 전승 기록을 세웠다. 반면 리브 샌박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한편 KT의 승리 덕에 DRX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경기 후 기자실 인터뷰에서 강동훈 감독은 “오랜만에 1위를 했다. 정규시즌 1위를 목표로 하진 않았다. 방향성에 맞춰 해나가다 보니 승리가 따라왔다. 팀원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시즌보다는 플레이오프가 더 중요하다.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경계하는 한편 “이겨서 기쁘다. 더 고무적인 건 2군도 나와서 승리로 마무리를 지었다는 것이다. 기쁨이 배가 되고 남은 게 많은 하루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에이밍’ 김하람 역시 “정규시즌 1등을 저희 손으로 무사히 잘 해낸 거 같아서 뜻깊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2군 선수들을 출전시킨 것에 관해 “계속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게 아니다. 이 경기에 많은 게 걸려있다고 생각했다”며 “2군 선수의 출전은 패배를 상정한 결정이 아닌 도전이었다. 승리를 기대하고 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2군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기 시작했다. 3~4주쯤 됐다”고 밝히며 “2군 선수들을 LCK 무대에서 뛰게 하는 기회를 가지게 하는 건 그들이 앞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날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플레이오프임에도 경기를 잘 해줘서 2군 선수들에게 고맙다. 내일도 잘 할거라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세트에서 패배했더라도 3세트 때 로스터를 유지했을 거냐는 질문에는 “형들이 나가서 ‘우리 동생 누가 때렸어’하며 마무리하기로 했었다”라고 답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선수단 전체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하람은 최다킬 기록을 눈앞에 두고 1세트에서 1개의 킬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이 점에 대해 “팀원들에게 킬 나한테 몰아줘라 라고 (장난으로) 이야기 했다. 1세트 때 킬을 먹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던 점이 아쉽다. 동생들이 잘해줘서 승리를 마무리해 기쁘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스프링과 서머에서 분기점이 여럿 있었다”며 “획실히 선수단이 특히 김하람이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징계를 받았던 시점을 상기하며 “선수들에게 미션을 줬다. 선수들이 달성하는 모습을 보며, 김하람 선수가 두 손을 잡고 진짜 열심히 하겠다고 잘하겠다고 한 모습을 보며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김하람 역시 “저희가 젠지e스포츠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패배한 게 분기점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씀해주셨고 무사히 잘 이기고 경기력도 좋아져서 지금의 팀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김하람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 중 한화생명e스포츠의 바텀이 기세가 좋다며 경계하기도 했다. 강 감독은 “‘페이커’ 이상혁이 돌아온 T1과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e스포츠 모두 잘 하는 팀이고 다 까다로울 거 같다. 긴장감가지고 잘 준비해야할 듯 하다”고 말했다.
김하람과 강 감독은 “이번 여름이 너무 덥다. 가장 뜨거운 KT 롤스터 되겠다”며 “열심히 해서 초심을 찾고 준비를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