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미국의 7~8월 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결국 기대인플레이션 자극으로 이어져 장기물 금리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9일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7~8월 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우선 유가가 상승 흐름을 보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6월 평균 가격이 70.3달러인 반면, 7월과 8월 평균치가 각각 75.7달러, 81.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미 평균 가솔린 가격도 지난 6월 3.57달러에서 7월 3.60달러, 8월 3.82달러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상황이다. 클리브랜드 연은이 추정한 7월과 8월 물가는 시장 예상치보다 모두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대인플레이션을 재차 자극할 수 있다는 게 하나증권 측 설명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7월 초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 급등 배경에는 실질금리가 아닌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전날 플랫은 기대인플레이션 반락에 기인했다. 즉 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이를 되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대인플레이션 커브는 소프트랜딩 내러티브 강화에 명목 금리인 미 국채 2년, 10년물 커브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즉 기간 프리미엄 상방 압력은 계속해서 장기물 금리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게 된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10년물 금리를 구성하는 단기 기대 금리 추정치도 우상향 추세를 보인다”며 “8월 말에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중립금리 상향조정 논의가 있을 시 단기물에 국한된 이슈가 아닌 커브 스티프닝 재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