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침체에 美 금리 인상 리스크…국내 금융시장 흔들린다

中 경기 침체에 美 금리 인상 리스크…국내 금융시장 흔들린다

원·달러 환율, 장 중 연고점 터치

기사승인 2023-08-17 14:57:40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 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확산하면서 국내 금융·증권시장까지 출렁이는 모양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9분 기준 장 중 코스피 지수는 2518.12%로 전 거래일 대비 7.52p(0.30%) 하락했다. 특히 개장 직후 오전장에는 2482.06까지 내려갔었다. 약 3개월 만에 2500선이 붕괴된 셈이다.

같은 시간 원·달러 환율도 1341.1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상승세를 보인다. 오전 9시3분경 1343원을 돌파하면서 지난 5월17일에 기록한 연고점인 1343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한 달 새 100원가량 치솟으면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달러화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미국 장기채 금리는 연일 상승세를 나타낸다. 해당 금리는 글로벌 경기 방향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전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258%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살펴보면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08년 6월 이후 15년만 최고치다. 

이같은 상승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위원이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은 유의미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에 기인한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장기물 금리 수준을 정점으로 보지 않는다”며 “10년물 국채 금리가 4.75%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면서 위안화의 뚜렷한 약세를 겪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 가든) 사태에 이어 국유기업인 위안양(遠洋·시노오션) 그룹까지 채무 변제에 실패해서다. 위안화 가치는 전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장 중 달러당 7.29위안으로 16년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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