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키움증권의 해외주식거래 점유율 하락에 대한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는 3분기 실적에서 호조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강점으로 꼽히는 리테일 부문이 여전히 굳건한 영향이다.
23일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키움증권의 기업설명회(NDR)에서 가장 많았던 질문은 해외주식거래 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형사를 비롯한 일부 증권사가 무료 수수료 이벤트와 거래시간 연장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마케팅 정도에 따라 시장 점유율 변동성은 큰 편이라는 게 증권가 측 주장이다.
키움증권은 과거 점유율 회복을 위해 올해 중 거래시간 연장과 수수료율 조정 등을 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키움증권의 국내 주식 점유율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앞서 키움증권은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이 133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끈 2차전지 열풍에 개인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참여도 증가로 거래대금이 늘어난 수혜를 받았다. 3분기에도 리테일 부문이 여전히 호조를 보일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키움증권이 지난 2분기 차액결제거래(CFD)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과 손상차손 인식액이 1000억원 이상 반영됐기 때문에 트레이딩 수익은 저조할지라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동성의 관건은 트레이딩 수익으로 보여지는데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 운용이 녹록치 않고, 주식운용본부도 큰 수익을 내기 힘들어서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오는 9월까지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해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2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트레이딩 수익은 개선될 여지가 없는데, 이는 전 증권사의 공통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분기 손상차손과 충당금 반영이 워낙 컸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은 경상적인 수준으로 회복 가능할 전망”이라며 “키움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17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