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마주의 변화가 주목되는 가운데 양자컴퓨터 관련주에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국내 연구진이 상온에서 대규모 양자 얽힘 현상을 구현할 수 있는 양자 소재 후보 물질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 영향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11분 기준 우리로와 엑스게이트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9.96%, 29.88% 급등한 1826원과 4195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텔레필드와 케이씨에스, 코위버, 피피아이도 상한가에 도달했다. 이들 종목은 양자컴퓨터 테마주로 분류된다.
양자컴퓨터 테마주들이 상한가를 찍은 이유는 국내 연구진의 양자 소재 후보 물질을 확인한 소식에 기인한다. 이날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김재욱 첨단양자소재연구실 박사연구팀에서 터븀인듄산화물이 상온에서도 양자컴퓨터 소자에 쓰일 수 있는 양자스핀액상(QSL) 물질이 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 17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피직스에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고유 특성인 중첩과 얽힘을 이용해 한 번에 많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아울러 특정 문제에 대해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수백만 배 이상 빠르게 풀 수 있다. 이에 따라 양자 기술은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 기술로 주목받는다.
그러나 양자컴퓨터는 ‘양자 얽힘’ 상태를 유지해야만 한다. 이에 안정적인 상태로 만들려면 절대영도에 가까운 극저온 환경 구현 등 까다로운 조건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은 QSL 후보 물질 중 하나인 터븀인듐산화물이 상온에서 해당 특성을 나타낸다고 보고 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