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주가가 장 초반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이는 전날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55분 기준 한화오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7% 하락한 3만4400원에 장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 4.83%까지 급락했으나 일부 회복했다.

주가 약세의 원인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전날 시설자금 등 2조원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발행주식 수의 41%에 해당하는 890만주가 30% 할인율로 발행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해외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 확보, 친환경 연료 기반 추진체계, 친환경 운반선 기술 고도화 등에 투입할 방침을 밝혔다.

증권가에선 한화오션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 삼성증권은 한화오션 목표주가를 기존 3만55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9.1% 하향 조정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설명한 투자 집행과 성과가 실적에 발현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일반적인 투자자의 투자기간을 크게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회사의 타법인 인수 계획도 어느 정도 구체화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라며 “당장 대규모 신주가 높은 할인율로 발행됨에 따른 투자 심리 훼손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