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이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구성하며, 진상규명 속도전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7일 반부패수사3부 강백신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팀에는 반부패수사3부 검사들을 비롯해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중 선거·명예훼손 사건 수사의 전문성을 갖춘 검사 10여 명이 참여한다.
검찰은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유력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유사한 내용의 허위 보도와 관련 고발 등이 이어져 민의를 왜곡하는 시도를 함으로써 헌법상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농단한 중대사건에 대해 신속·엄정하게 수사해 전모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공모해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대장동 자금책인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의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20대 대통령선거를 사흘 앞둔 시점에 문제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전날 김씨가 신씨에게 허위 인터뷰의 대가로 지급한 1억6500만원과 관련해 김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난 1일 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신씨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지 닷새 만이다.
검찰은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씨와 천화동인 7호 실소유주인 전직 기자 배모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씨의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계좌추적 과정에서 김씨 측으로부터 신씨 측에 거액이 건네진 사실이 확인된 것이 결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21년 9월, 신씨가 김씨와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다는 허위 내용을 인터뷰한 뒤 이를 대통령선거 직전 보도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6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수사는 뉴스타파의 허위 인터뷰 보도 및 유사보도 경위, 신씨가 김씨로부터 받은 금전의 대가관계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또 대선을 앞두고 부산저축은행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보도가 잇따라 나온 점을 근거로 ‘허위보도 배후세력 존재 여부’ 등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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