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한국 국가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중국과의 대결을 준비한다.
한국은 2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항저우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LoL 종목 8강 1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해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완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는 28일 오전 10시에 열릴 4강 1경기에서 또 다른 우승후보 중국을 만나게 된다. 이날 중국은 마카오를 2대 0으로 꺾었다. 중국은 한국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한·중전의 승자가 ‘금메달을 차지할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다.
앞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홍콩과 카자흐스탄을 순서대로 무너뜨리며 A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로드 투 아시안게임’ 권역 1위를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를 거치지 않고 8강에 직행했다. 토너먼트부터는 단판제로 진행된 조별리그와 달리 3판 2선승제로 진행된다.
1세트 첫 싸움은 탑에서 나왔다. 6분쯤 ‘제우스’ 최우제의 ‘잭스’가 상대 탑 라이너와 정글러의 추격을 버티다가 아군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의 ‘릴리아’가 등장하자 반격에 나섰다. 비록 최우제는 죽었지만, 서진혁이 2킬을 먹으면서 초반 경기 운영에 이점을 가져왔다. 11분쯤 사우디가 바텀에 전령을 풀자, 한국은 미드 라이너와 정글러가 바텀에 합류했다. 4대 4 구도였지만, 이미 한국이 선제공격으로 사우디의 체력을 빼놓은 상태였다. 때문에 사우디는 싸움 자체를 시도하지 못하고 도주했다. 한국은 ‘케리아’ 류민석의 ‘알리스타’가 상대 여럿을 띄우며 도망가는 상대 챔피언을 추격, 4킬을 냈다.
18분쯤 사우디는 본대가 힘싸움에서 밀리자 다른 곳에서 이득을 보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한국은 미드로 진격해 거침없이 타워 다이브를 하는 등 정면 돌파로 맞섰다. 한국은 한타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사우디의 쌍둥이 타워 한 개를 깨부수고 돌아갔다. 20분쯤 사우디는 깜짝 바론 스틸을 해내며 역전의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벌어질 대로 벌어진 한국의 전력을 감당하기엔 무리였다. 한국은 두려움 없이 사우디 넥서스로 나아갔고, 길을 막는 상대 챔피언들은 낙엽처럼 쓸려나갔다. 게임은 21분쯤 끝이 났다. 골드 격차는 15000에 이를 만큼 한국의 실력은 압도적이었다.
2세트 3분쯤 바텀에서 사고가 났다. 서진혁의 ‘니달리’가 환상적인 역갱각을 본 것. 서진혁은 3대 3 싸움을 승리로 이끌고 홀로 3킬을 먹었다. 사우디도 저력을 보여줬다. 바텀에서는 사우디의 원거리 딜러가 ‘제리’를 활용해 한국의 ‘룰러’ 박재혁을 솔킬냈다. 탑에서도 사우디의 탑 라이너가 ‘일라오이’의 궁극기를 활용해 최우제를 잡아냈다.
하지만 이후의 싸움은 한국의 일방적인 ‘쇼타임’ 내지 ‘칼잔치’가 됐다. 압도적인 크립 스코어(CS) 차이로 기본 전력 차가 나는 상황에서 사우디는 어떤 플레이를 해도 한국의 챔피언 하나 잡아내지 못했다. 서진혁이 구매한 아이템 ‘메자이의 영혼약탈자’는 11분쯤에 이미 25스택까지 꽉 찼다. 한국은 슬슬 경기를 끝낼 생각인지 16분쯤 미드 억제기를 파괴하며 상대 진영으로의 길을 열었다. 사우디는 쌍둥이 타워를 안은 채로 결사 항전했지만, 넥서스를 17분쯤 맥없이 내줬다. 골드 격차는 21000, 1세트보다 일찍 게임이 끝났음에도 격차는 더욱 컸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