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스트리트 파이터 5(스파 5)’ 국가대표 ‘리자드’ 김관우가 결승에서 승리하며 한국 선수 최초 e스포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관우는 28일(한국시간) 오후 9시20분 중국 항저우 항저우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스파 5 종목 결승에서 대만의 희시앙 유린을 만나 세트 스코어 4대 3으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되면서, 김관우는 한국 선수로는 첫 e스포츠 금메달리스트로 남게 됐다.
앞서 김관우는 32강에서 카자흐스탄의 사짐베코프 바우르잔를 2대 0으로 꺾고 승자조에 직행했다. 이어진 승자조 1라운드에서도 싱가포르의 치하 브랜든 텍 후이를 만나 2대 1 승리를 거뒀다. 승자조 2라운드에서는 일본의 가와노 마사키를 만나 2대 0 승리를, 승자조 3라운드에서는 대만의 희시앙 유린을 만나 2대 1로 무너뜨리며 4연승을 이어갔다. 승자조 결승에서는 대만의 ‘오일 킹’ 린 리웨이를 만나 세트 스코어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1979년생인 김관우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6’으로 데뷔한 격투 게이머이자 게임외길 인생을 걸어온 직장인이다.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마구 돌격하는 플레이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스파 5 결승전은 7판 4선승제로 진행됐다. 두 라운드를 승리해야 세트승을 하게 된다.
1세트, 김관우는 ‘베가’를 골랐고 희시앙 유린은 ‘루시아’를 선택했다. 희시앙 유린은 일방적인 콤보와 더불어 엎어치기 기술로 김관우를 기절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진 게임에서는 김관우가 궁극기를 적중시키고 연속 콤보를 찔러넣어 희시앙 유린을 기절시켰다. 이후 김관우는 환상적인 콤보로 상대 체력을 거의 깎아놓았으나, 희시앙 유린도 카운터를 넣는 데 성공했다. 김관우는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심기일전해 희시앙 유린의 마지막 공격을 막고 반격에 성공했다. 1세트는 김관우가 가져갔다.
2세트에 희시앙 유린은 ‘루크’로 캐릭터를 바꿨다. 반면 김관우는 베가를 고수했다. 희시앙 유린은 초반부터 김관우의 콤보에 일방적으로 난타당했다. 하지만 이후 희시앙 유린이 한 대도 안 맞으면서 김관우를 기절시키는 데 성공했다. 김관우는 다시 일어나 대응한 싸움을 이어갔지만, 희시앙 유린이 일방적인 싸움 운영을 펼쳐 다시 쓰러졌다. 2세트는 희시앙 유린이 승리했다.
1대 1 상황에서 시작된 3세트, 희시앙 유린이 체력의 절반 이상을 남겨둔 채 김관우를 쓰러트렸다, 김관우도 상대 움직임에 집중해 궁극기를 적중시켜 기절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희시앙 유린이 일방적 격투와 더불어 훌륭한 연속 콤보을 때려넣었고, 김관우는 다시 쓰러졌다. 3세트도 희시앙 유린이 승리하며 기세가 넘어갔다.
4세트, 김관우는 심호흡을 하고 달라진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는 일방적 콤보를 희시앙 유린에게 때려넣어 금새 쓰러트렸다. 상대가 연속적인 기술을 활용했지만 뛰어난 집중력으로 잘 막아냈다. 희시앙 유린은 이어진 게임에서도 김관우에게 일방적으로 맞고 기절했다. 4세트는 김관우가 압승하며 세트 스코어는 2대 2 동률이 됐다.
5세트, 희시앙 유린은 초반에 픽했던 루시아로 캐릭터를 다시 바꿨다. 김관우는 캐릭터 변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대에게 스턴 기술을 넣으며 연속 가격을 이어갔다. 김관우는 단 한 대도 맞지 않고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일방적 가격에 당황했는지 희시앙 유린은 신중하게 눈치 싸움을 벌였다.
이어 희시앙 유린은 기술을 차곡차곡 넣기 시작하더니 콤보로 이어가 김관우를 쓰러트렸다. 김관우는 당황하지 않고 연속 콤보와 함께 스턴 기술을 넣어 희시앙 유린을 재차 쓰러트렸다. 김관우가 5세트를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를 역전했다. 금메달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게 됐다.
하지만 승부는 만만치 않았다. 김관우는 희시앙 유린에게 6세트를 빼앗기면서 승부는 대망의 7세트로 이어졌다. 이번엔 희시앙 유린이 각성한 김관우에게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기절했다. 김관우는 다시 일어선 희시앙 유린의 공격을 대부분 막아내고 절반의 체력을 남긴 채 상대를 KO시켰다. 김관우가 7세트를 가져가며 최종 승리했다.
세트 스코어 4대 3에 이르는 접전.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 여운이 많이 남는지 한참 동안 주변을 서성였다. 이후 서로를 강하게 껴안고 토닥이며 격려했다. 경기장에는 한국의 국기 이미지와 함께 ‘챔피언’ 글씨가 띄워졌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