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2023 월드 챔피언십 선발전 시리즈(WQS)’에서 팀 BDS의 탑 라이너 ‘아담’ 아담 마나네가 맹활약을 펼쳤다.
팀 BDS는 9일 오후 1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WQS에서 골든 가디언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 0 승리를 거두며 ‘LoL 2023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진출했다. 팀 BDS는 소속 리그인 ‘LoL EMEA 챔피언십(LEC)’ 4번 시드 자격으로 창단 이후 처음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출전하게 됐다.
이날 승리에는 마나네의 ‘가렌’이 돋보였다.
마나네는 LEC에서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팬들에게 인지도가 높으며 ‘슈퍼스타’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시원하고 재치있는 순혈 무력형 ‘상남자’ 플레이 때문이다.
그는 메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시그니처 픽 ‘가다세올’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다세올은 가렌, ‘다리우스’, ‘세트’, ‘올라프’ 등 일명 ‘탑신병자’로 통하는 챔피언을 뜻한다. 이 챔피언들은 1대 1과 다이브 등 라인전에 특화됐다.가다세올의 유명세를 증명하듯, 이날 마나네가 2세트와 3세트에서 가렌을 픽하자 현장 관중의 함성은 그야말로 폭발했다.
가렌은 솔로랭크에서 많은 인기를 받고 있지만 대회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뛰어난 라인전에 비해 팀 파이트에선 활용 가치가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LCK에서는 단 한 차례도 쓰이지 않았다. 2020년쯤에는 국제 무대에서 ‘캣타워(가렌과 ‘유미’ 조합)’로 종종 사용되기도 했지만, 탑 라이너가 아닌 원거리 딜러들이 가렌을 활용했다.
그는 이러한 성원에 호응하는 듯 경기를 하드 캐리했다.
2세트에서 마나네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진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상대의 관심을 끌면 뛰어난 도주 실력으로 상대의 동선을 낭비시키는 플레이 스타일을 선보였다. 무리하게 자신에게 돌격하는 이들에게는 일격을 가했다. 완벽한 완급조절을 통해 팀에게 유리한 상황을 계속 만든 결과는 역전승이었다.
3세트에는 초반부터 아군 ‘세주아니’의 뛰어난 탑 갱킹을 통해 상대를 일방적으로 짓눌렀다. 이후 상대 ‘아지르’에게 순식간에 달려들어 솔로킬을 내고, 상대 ‘잭스’를 압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쾌감을 선사했다. 실시간 채팅창은 ‘아담은 진정한 탑’ 등의 찬사로 뒤덮였다.
비주류 픽과 진귀한 플레이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하드 캐리형 탑솔러는 지금껏 LCK에서 볼 수 없었던 유형이다. 한국 팬들은 그의 ‘색다른 맛’에 열광했다.
마나네는 경기 직후 현장 인터뷰에서 “상대가 가렌이 나올 줄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효과적인 픽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승리 요인을 짚었다. 또한 “이번 롤드컵에서 웨이보 게이밍(중국 ‘LoL 프로 리그’ 4시드) 소속 ‘더샤이’ 강승록을 만나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이 스위스 스테이지까지는 진출할 것 같다. 그 이후로는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뭐든 가능하다”며 향후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네네가 현장에서 인터뷰 질문에 답할 때마다 팬들은 우렁찬 응원과 호응을 보냈다.팀 BDS는 오는 11일 ‘베트남 챔피언십 시리즈(VCS)’의 2시드 팀 웨일즈를 B조 2경기에서 만날 예정이다. 해당 경기에서 승리하면 12일 B조 1경기의 승자와 대결한다. 남은 롤드컵 기간 동안 마나네가 가다세올로 날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