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내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에 방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침묵 피켓’ 시위로 윤 대통령을 맞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윤 대통령이 국회에 오기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피켓 시위를 결정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오늘 대통령께 국민들의 어려운 삶의 문제, 그리고 국정 기조 전환을 통해서 민생을 제대로 살피는 것만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하는 의사를 전달하기로 했다”며 손팻말 시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 계단 앞에서 ‘민생경제 우선’ ‘국민을 두려워하라’ ‘국정기조 전환’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윤 대통령이 오기를 기다렸다. 

윤 대통령이 국회에 들어오기 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먼저 국회 본청을 들어서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이 국회에 들어서면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지나가자 “여기 한번 보고 가시라” “여기 좀 보고 가”등의 말을 외치기도 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침묵 피켓 시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심장이 터지려고 하는데 간신히 참았다고 하는 분도 계시다”며 “전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그래도 국회가 절제된 모습으로 국민 의사를 전달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