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보험료 인하 폭은 1.5~2% 내외가 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이 안정적인데다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이 크기 때문이다.
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은 이달 중 자동차 보험료의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자동차 보험료 조정 시기는 예년보다 1~2개월 앞당겨졌다.
이는 정부의 상생금융 확대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은행권의 이른바 ‘이자 장사’를 강도 높게 비판한 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상생금융 방안을 논의하는 등 각 업권별로 상생금융 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앞서 보험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급 실적을 냈으나, 은행권과 달리 삼성 계열사를 제외하면 특별한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하지 않았다. 자동차보험료는 모든 자동차 운전자가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 항목 중 하나다.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면 즉각 소비자 물가 지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한 가입자가 2000만명에 이르는 만큼, 금융당국이 보험료 조정과 관련해 일정 수준에서 개입하고 있다. 이달 중 구체적 인하 폭이 정해지면 내년 1월 책임개시일부터 순차적으로 인하된 자동차 보험료가 적용될 예정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상위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전월 77.8%와 비교해 0.5%p 상승한 78.3%다. 통상 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2023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영업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영업 실적에 기초해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하율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며 “사실 겨울철에 빙판, 폭설 등으로 사고가 많이 나고 손해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이 부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각 업권 별로 실적이 나오고 지금 상생금융 얘기가 나온 만큼, 당국에서는 빨리 드라이브 걸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라며 “보험료 조정은 원칙적으로는 당국이 개입해서는 안 되는 문제다. 당장 보여주기 식으로 인하 압박을 하는 사례가 반복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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