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추위에 “맛도 추억도 모락모락”

초겨울 추위에 “맛도 추억도 모락모락”

- 재래시장 찾은 시민들 두툼한 겨울 옷 차림
- 만두, 옥수수, 순댓국 상점마다 모락모락 김 올라
- 서울 아침 영하 3도까지 떨어져… 제주 산지 ‘눈’ 최대 5㎝

기사승인 2023-11-13 06:05:09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초겨울 날씨를 보인 12일 저녁, 송파구 마천동 소재 마천중앙시장 초입의 한 만두집에 수증기가 가게를 덮을 정도로 가득 피어오르고 있다. 만두집 사장은 “만두는 날씨가 추울수록 찾는 손님이 많다‘면서 연신 만두 쪄내기에 분주하다.

- 바람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 더 낮아
- 수능일 전국 비, ‘한파’ 없어

뽀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찐 만두는 겨울을 알리는 거리의 전령사이다.
갑자기 찾아온 초겨울 추위에 재래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얼굴과 귓볼이 볼그레 달아올랐다.
시장 초입에 위치한 만두집을 시작으로 찐 옥수수 판매점과 족발점, 건너편의 순대국밥 집에도 추위가 더할수록 하얀 연기도 더욱 세차게 피어오른다.
12일 오후 마천중앙시장 내 찰옥수수를 판매하는 상인이 삶아진 옥수수를 꺼낸 후 가마솥에 새롭게 옥수수를 삶기위해 더운 물을 준비하고 있다.

2시간 반 가량 커다란 찜통에 맛나게 삶은 족발 뚜껑을 열자 뜨거운 열기가 바로 수증기로 변해 주변을 하얗게 덮으며 식욕을 자극하는 고기냄새가 시장골목 구석구석까지 스며든다. 두툼한 옷차림을 하고 부모를 쫒아 나선 어린 아이들은 온갖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상점들을 지나며 눈을 떼지 못한다. 상인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혹은 난로 옆에서 몸을 녹이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12일, 아직도 정겨운 5일장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송파구 마천동 소재 마천중앙시장의 주말 오후 풍경이다.
12일 저녁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끓이거나 삶은 음식을 판매하는 상점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시장통에 가득하다.

 - 오늘 날씨
한주가 시작되는 13일은 북부지방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졌다. 출근 길 두둠한 옷차림이 필요하다.
마천중앙시장은 다양한 회사와 금융 기관, 신축아파트에 둘러쌓여 있지만 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정겨운 5일장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전통적이고 토속적인 풍경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침 최저기온은 대관령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가는 등 -8~3도, 낮 최고기온은 6~13도이다. 중부지방과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도 많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 -2도, 인천 -1도, 춘천 -4도, 강릉 1도, 대전 -2도, 대구 1도, 전주 1도, 광주 3도, 부산 4도, 제주 10도다. 예상 낮 최고기온은 서울 5도, 인천 5도, 춘천 6도, 강릉 10도, 대전 7도, 대구 9도, 전주 7도, 광주 8도, 부산 11도, 제주 12도다. 제주도 산지엔 최대 5㎝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천중앙시장 내 족발을 판매하는 한 상점에서 막 삶아낸 족발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아침 기온은 일부 해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로 떨어져 춥겠다”면서 “낮 기온도 중부지방은 10도 이하, 남부지방은 15도 이하에 머물겠다.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며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고 예보했다. 당분간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을 중심으로는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도 많겠다. 미세먼지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으로 예상된다.
마천중앙시장 내 곱창전문점에서 주인이 막 볶은 곱창요리를 그릇에 담고 있다.

다행히 14일 오후부터 날씨가 풀리면서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6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예상되지만 우려했던 한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저녁 마천중앙시장 내 순대국과 머리고기를 판매하는 한 상점에서 갓 삶아낸 머리고기를 식히고 있다.


마천중앙시장은 송파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전통시장으로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매일 공급 받는 싱싱한 농수축산물이 가득하고 족발과 빈대떡, 곱창이 유명한 정이 넘쳐나는 재래시장이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