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시점에서 H지수가 25% 이상 상승할 경우 수익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홍콩 주식시장 부진 지속으로 지난 2021년 발행된 홍콩H지수 ELS의 손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H지수 연계 ELS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추정된다.
ELS는 가입 시점 대비 주가가 낙인 배리어(Knock-in Barrier·원금 손실구간)인 40~50% 수준까지 하락하지만 않으면 정해진 수익률을 제공한다. 다만 그 이상 하락하면 손실 구간에 진입한다. 지난해 H지수 저점이 4919p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1년 H지수 10000p 이상에서 발행된 ELS는 상당 규모가 손실 구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LS 발행사는 약속된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 주가 상승 시 매도하고 하락 시 매수하는 델타 헤지를 수행한다”며 “낙인 배리어를 터치해 손실 구간에 진입할 경우, 기초지수를 보유하는 것과 동일한 수익구조를 갖게 되어 보유한 포지션을 매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H지수 관련 매도 물량은 지난해 출회돼 추가 영향은 없다”며 “내년 만기 예정인 ELS는 H지수가 현재 대비 25% 상승한 7000p 대부터 수익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H지수가 20% 이상 반등 시에는 ELS 수급이 주가에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