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0년간 국내 인구수의 대폭 감소로 3600만명대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심지어 출산율이 소폭 반등할 것이란 긍정적인 가정에서 출발한 계산 추정치다. 이 가운데 해당 시점에서 인구 절반은 고령층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 따르면 국내 총인구는 지난해 기준 5167만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국내 인구가 내년에 5175만명까지 증가한 후 오는 2030년 5131만명, 2072년 3622만명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추계는 출생, 사망 등 모든 시나리오가 중간 수준으로 진행될 때를 가정한 중위 추계에 기인한다.
만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올해 944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는 2025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서고, 2072년에는 172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고령층 인구의 증가세에 고령인구 구성비는 지난해 17.4% 수준에서 빠르게 증가해 2025년에 20%에 도달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2036년 30%, 2050년 40%를 넘어서게 된다.
특히 70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529만명에서 2033년 1000만명을 넘은 이후 2072년 1474만명으로 전체의 40.7%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출생아 수는 지난해 25만명에서 오는 2072년 16만명까지 감소한다. 이는 지난해의 65% 수준이다. 같은 기준 사망자 수는 36만명에서 53만명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2040년 27만명, 2072년 53만명으로 늘어난다.
생산연령인구인 15세~64세 구간도 빠르게 감소한다. 지난해 3674만명으로 집계됐으나 50년 후인 2072년에는 1658만명 수준으로 절반을 밑돌게 된다. 쉽게 말해 인구 피라미드가 현재 항아리형 구조에서 역삼각형으로 변화하게 된다는 얘기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한국의 고령 인구 비중은 지난해 17.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나, 오는 2072년 47.7%로 가장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총부양비는 2022년 40.6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았으나 2072년 118.5명으로 가장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