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의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개입 정황이 드러나자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 즉각 개최를 촉구했다. 여야 합의로 운영위가 열리지 않으면 단독으로라도 개회 요구서를 제출하겠다며 초강수를 뒀다.
국회 운영위 야당 간사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에 국회 운영위 개최를 공식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겨레는 전날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사망사건 조사를 끝내고 사건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직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과 해병대사령관 쪽 간에 전화통화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국가안보실과 해병대사령관 사이에 통화가 오간 후 경찰로부터 해당 사건이 회수됐다.
박 의원은 “윤재옥 위원장과 국민의힘에게 공식적으로 요구한다. 빠른 시일 내에 운영위를 열어달라”며 “만약 운영위 개회에 국민의힘이 동의하지 않으면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개회 요구서를 제출하겠다. 다시한번 운영위의 정상 운영을 촉구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윤 대통령의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외압에 대한 국민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며 “집권여당도 진상 은폐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특검법 처리를 할 수 있도록 동참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이 대체 임성근 전 1사단장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만큼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전모와 배후를 밝힐 방법은 특검과 국정조사 뿐”이라며 “민주당은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특검을 관철해 권력 최상부의 수사 외압 전모를 낱낱이 밝혀내겠다. 숨기는 자가 범인”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실의 실제 개입 정황, 국방부 군검찰이 이를 덮으려고 했던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정부여당이 여전히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 수사 외압과 개입, 사건 은폐와 축소의 공범임을 자처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전국청년위,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TF를 중심으로 국정조사, 특검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 앞 농성에 돌입한다고 했다.
김한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대통령실의 정보 수집 실패, 국가 행정전상망 마비 사태,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의혹에 이어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야 할 이유가 또 늘었다”며 “국민의힘은 언제까지 ‘침대 축구’만 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채상병 사건 외에도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당시 과도한 경호 및 의전 요구 논란, 리투아니아 방문 당시 김건희 여사 명품 쇼핑 논란 등 대통령실 외교 의전 문제도 지적하며 운영위 소집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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