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 ‘투자경고 종목’ 급증…전년 比 50%↑

올해 국내 증시, ‘투자경고 종목’ 급증…전년 比 50%↑

기사승인 2023-12-18 09:37:19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올해 국내 증시에서 투자경고 종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2차전지 열풍에 이어 초전도체 및 정치 테마주까지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시장경보 제도상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215건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143건 대비 50%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경보란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면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보유한 종목에 대해 거래소에서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다. 구체적으로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

투자경고 종목에 지정된 이후 주가가 급등할 경우, 거래는 정지될 수 있다.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월별 투자경고 종목 지정 건수를 살펴보면 지난 4월 3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8월 28건, 3월 24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올 3월 들어 2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양, 포스코엠텍 등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또 4월에도 자이글, 알에프세미, 이브이첨단소재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고 전해진 종목들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다수 지정됐다.

지난 8월에는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주장에 서남, 모비스, 덕성, 신성델타테크 등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투자경고 대상에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총 14건이 투자경고 종목에 지정됐다. 이 중 5건은 대상홀딩스, 와이더플래닛, 태양금속 우선주 등 정치 테마주로 확인됐다. 아울러 3건은 한화투자증권 우선주, 갤럭시아머니트리, 갤럭시아에스엠 등 토큰증권 및 가상자산 테마 종목이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른바 한동훈·이낙연 등 정치 테마주의 기승과 비트코인 급등, 토큰증권 시장 개막 기대감에 관련 종목들까지 관심이 쏠린 셈이다.

시장경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투자위험 종목은 올해 14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2건이 지정되면서 지난 4월에 기록한 4건 이후 가장 많았다. 이달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대상홀딩스 우선주, 덕성 우선주로 모두 정치 테마 관련 기업이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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