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지사, “20년 후 사람들이 몰려드는 시대 열 것”

이철우 지사, “20년 후 사람들이 몰려드는 시대 열 것”

‘2023년 도정성과와 2024년 도정방향’ 제시
내년 발전전략 패러다임, 민간중심 대전환

기사승인 2023-12-19 17:14:15
이철우 지사가 19일 내년 도정방향을 설명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2023.12.19.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9일 내년 도정방향을 “발전전략을 관 주도에서 민간중심으로 대전환하는 한해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공공재정에 의존한 지역발전 전략이 산발적 소규모 투자에 머물러 지역의 판을 획기적으로 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이에 따라 넓어진 성장판을 채우기 위해 관주도의 패러다임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민간과 시장이 주도하는 지역발전전략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가진 ‘2023년 도정성과와 2024년 도정방향’에 대한 언론인 브리핑에서 “그동안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재정투자는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투자였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중앙정부와 함께 만들어온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의 성공모델을 만들고 ‘경북 민간투자활성화 펀드’도 출범해 민간에 마중물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민간투자활성화펀드는 대규모 일자리를 만드는 호텔, 리조트, 관광단지, 물류단지와 같은 서비스산업과 최신식 의료장비를 갖춘 병원 등에 투입된다. 

이들 산업은 재정사업의 대상이 아니고, 재정으로 하기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등 수많은 행정절차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분야다.

자금과 수익성이 부족해 투자를 망설이는 기업들에게 펀드형식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 지사는 이와 함께 “규제혁신은 중앙과 지방의 공동과제이지만, 지역의 규제는 훨씬 더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풀어야 한다”면서 기업 활동증진을 위한 규제혁신 강화도 화두로 내세웠다.

기업들이 겪고 있는 규제와 행정절차 지연 등을 즉각 처리하기 위한 규제혁신 전담기관을 권역별로 지정해 현장밀착형 규제완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 지사는 계속해서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 기회발전특구 등 4대특구와 인재양성 교육혁신에 대한 의지도 표명했다.

정부의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문화특구로 대표되는 4대 지방시대특구는 추진단을 구성해 기획단계에서부터 투자결정이 미리 확보되도록 키우겠다는 의지다.

지방시대를 위한 역점과제인 ‘k-U시티’는 지속적인 확산과 함께 각 시군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반도체 인력 2만명 양성과 외국인 인재유입을 위한 ‘글로벌 학당’, ‘외국인 지원센터’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내년 민생대책으로 도민 안전권과 이동권 확보를 최우선과제로 꼽았다.

우선 지난해 극한호우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난안전실과 자치행정국을 통합한 ‘안전행정실’을 내년 새롭게 출범한다. 

이 지사는 “안전행정실 태동은 지난해 119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재편했던 현장중심 상황관리와 함께 유사시 현장에서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대피하는 체계와 피해복구과정에서도 부서간 유기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도민의 이동권에 대해 이 지사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의 확산을 통해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는 노선과 정류장이 고정되지 않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수요에 따라 운행구간과 정류장을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능동형 대중교통 수단이다. 

경북은 이미 포항, 경주, 칠곡, 울진에 수요응답형 마을버스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으며 마을주민을 운전기사로 고용하는 등 주민주도형 서비스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여기에 더해 도청신도시에 시범운행 중인 자율주행 대중교통을 경북혁신도시와 경주 보문단지, 경산 임당역 등으로 확대하고 70세이상 대중교통 무료이용 도입해 도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복안이다. 

이 지사는 올 한해를 되돌아보면서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경북도정을 이끌어 왔다”며 “산업화를 이끈 50년을 넘어, 지방화를 이끌 출발점을 만든 한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국최다 국가전략산업특화단지 유치 △축구장 800개 크기의 전국최다 신규국가산단 확보 △사상최대인 14조 2천억원의 투자유치 달성 △농업대전환 실험의 성공 등을 주요성과로 꼽았다. 

이 지사는 “내년 도정방향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새로운 기회를 잡는 도전’”이라면서 “20년 후면 경북으로 사람이 몰려들 수 있도록 ‘대한민국을 살리는 경북시대’를 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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