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삼성물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신사업 발굴 투자에 따른 강화를 비롯해 자사주 소각 계획 구체화 기대감의 영향이다.
28일 NH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의 캡티브 강세 건설과 증설 진행 중인 바이오가 실적을 이끄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 해소로 이익체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향후 3년간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2조원, 친환경 에너지·바이오·헬스케어·신사업 발굴도 2조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줄어든 10조58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준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6989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충족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4분기 건설부문은 영업이익 2623억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테크 프로젝트 매출 축소에도 해외 프로젝트 강화와 주택사업 확대로 전분기 수준의 수익성을 전망한 것이다. 상사와 식음, 패션 부문도 양호한 수익률을 낼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삼성물산의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이 상승한 상황이라는 게 NH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0.65% 처분신탁에 따른 지배주주 지분 축소(31.1%),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주주서한 발송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삼성물산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며 비공개 협의를 통한 명확한 자본배분계획 시행을 압박한 바 있다. 이들은 삼성물산 지분 1억달러(약 1296억원)를 보유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9일 헤지펀드의 주주환원 및 지배구조 개편 요구에 대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의견을 전달하거나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긍정적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연초 배당수입과 연계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된 만큼, 배당정책 변화보다는 자사주 13.2% 소각 계획의 구체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